세계 최대 편의점으로 기록된 텍사스 루링(Luling) 매장의 면적은 75,593제곱피트, 약 7,000㎡에 달합니다. 처음 이 숫자를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는데, 막상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아, 이건 진짜구나" 싶었습니다.

주유소라고 부르기엔 너무 큰 규모의 정체
Buc-ee's는 1982년 텍사스에서 문을 연 대형 트래블 센터(Travel Center)입니다. 여기서 트래블 센터란, 단순한 주유 기능을 넘어 휴식·식사·쇼핑을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된 복합 휴게시설을 말합니다. 한국의 고속도로 휴게소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규모와 구성 면에서 비교 자체가 어렵습니다.
제가 처음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압도된 건 주유기 숫자였습니다. 일반 주유소에서는 대여섯 개 정도의 주유기를 보는 게 보통인데, Buc-ee's는 수십 개의 연료 디스펜서(Fuel Dispenser)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디스펜서란 연료를 차량에 주입하는 기계 장치를 뜻하는데, 이렇게 많은 수를 한꺼번에 보니 대기 없이 바로 주유할 수 있다는 게 실감이 났습니다. 주유 가격도 제 경험상 주변 일반 주유소보다 확실히 낮은 편이었습니다.
Buc-ee's가 유명해진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화장실 청결도입니다. 장거리 운전을 하다 보면 화장실 상태가 얼마나 중요한지 몸으로 알게 됩니다. Buc-ee's는 공중 화장실 청결 부문에서 여러 소비자 평가 기관으로부터 꾸준히 높은 점수를 받아온 곳입니다(출처: Buc-ee's 공식 사이트). 제가 직접 써 봤는데, 미국 고속도로 주변 화장실치고는 정말 관리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이게 과장이 아니라는 걸 방문해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운영 방식도 특이합니다. Buc-ee's는 24시간 365일 논스톱으로 문을 엽니다. 장거리 로드트립(Road Trip), 즉 며칠에 걸쳐 이동하는 자동차 여행 중에 새벽에 들러도 매장이 정상 운영 중이라는 뜻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생각보다 훨씬 큰 장점입니다. 새벽 두 시에 배가 고파서 들어간 Buc-ee's에서 갓 구운 음식을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 연료 디스펜서(주유기) 수십 개 — 대기 없이 바로 주유 가능
- 세계 최대 편의점 기록 보유 — 텍사스 루링 매장 기준 75,593sqft
- 24시간 365일 운영 —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장거리 여행자에게 유리
- 화장실 청결도 — 소비자 평가에서 반복적으로 높은 점수 획득
- 주유 가격 — 주변 일반 주유소 대비 비교적 저렴한 수준
먹거리와 쇼핑, 솔직하게 말하면
Buc-ee's 매장 안에 들어서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저키(Jerky) 코너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저키란 얇게 썬 육류를 건조·염장 처리한 미국식 육포를 말하는데, Buc-ee's에서는 비프, 터키, 포크 등 수십 가지 종류를 직접 맛보며 고를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여러 종류를 먹어봤는데, 일반 마트에서 파는 진공 포장 저키보다 식감과 풍미가 확실히 다릅니다.
Buc-ee's를 대표하는 스낵으로는 비버 너겟(Beaver Nuggets)이 있습니다. 이름은 독특하지만 한 입 먹는 순간 왜 사람들이 박스째 사 가는지 이해가 됩니다. 달콤하게 코팅된 바삭한 옥수수 스낵으로, 제 경우엔 처음에는 한 봉지만 살 생각이었다가 결국 두 봉지를 더 집었습니다. "그냥 과자가 뭐가 달라?"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이게 Buc-ee's에서만 살 수 있다는 희소성이 맛에 한 스푼 더해진다고 봅니다.
텍사스 스타일 브리스킷(Brisket)도 빠질 수 없습니다. 브리스킷이란 소의 앞가슴살 부위를 저온에서 장시간 훈연하는 바비큐 요리 방식인데, 텍사스 BBQ 문화에서 가장 핵심적인 메뉴로 꼽힙니다. 제가 직접 먹어봤을 때, 훈연 특유의 스모키한 향과 부드러운 육질이 주유소에서 먹는 음식이라고 믿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미국 바비큐 전문 매체에서도 Buc-ee's의 브리스킷은 꾸준히 언급될 정도입니다(출처: Buc-ee's 공식 사이트).
다만 가격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일반 할인마트처럼 저렴한 쇼핑을 기대하고 가면 조금 당황할 수 있습니다. 의류나 기념품, 생활용품 같은 상품들은 편의점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편입니다. "Buc-ee's가 뭐든 다 싸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주유 가격은 확실히 저렴하지만 매장 상품은 선별해서 사는 게 현명하다고 봅니다.
비버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 모자, 텀블러 같은 Buc-ee's 굿즈(Goods)는 미국 여행 기념품으로 의외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제가 지인에게 가져다 줬을 때 "이게 주유소 기념품이라고?" 하는 반응을 여러 번 받았습니다. 그만큼 브랜딩이 잘 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Buc-ee's는 텍사스 이외의 지역에도 있나요?
A. 1982년 텍사스에서 시작했지만 현재는 미국 남부 여러 주로 확장 중입니다. 플로리다, 조지아, 앨라배마, 테네시 등에도 매장이 생겼습니다. 다만 매장 수 자체가 많지 않아 여행 동선에 맞게 미리 위치를 확인하고 가는 편이 좋습니다.
Q. Buc-ee's 비버 너겟은 온라인에서도 살 수 있나요?
A. 일부 온라인 채널을 통해 구매가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지만, 저는 현장에서 직접 사는 맛이 있다고 봅니다. 매장에서 갓 담아 파는 신선함과 현지 분위기가 더해지는 경험 자체가 비버 너겟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Q. Buc-ee's 화장실이 정말 그렇게 깨끗한가요?
A. "미국 주유소 화장실이 깨끗하면 얼마나 깨끗하겠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제가 직접 써 봤을 때 기대치를 넘었습니다. 전담 청소 인력이 상시 배치되어 있고, 시설 자체도 넓고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고속도로 장거리 이동 중에 만나는 화장실과는 확실히 수준이 다릅니다.
Q. 처음 방문하는 거라면 얼마나 시간을 잡아야 하나요?
A. "주유만 하면 10분이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갔다가 한 시간이 훌쩍 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험상 처음 방문이라면 최소 30분에서 1시간은 여유 있게 잡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매장 구경, 음식 선택, 기념품 탐색까지 하다 보면 시간이 생각보다 빠르게 갑니다.
결론
Buc-ee's를 여러 번 방문해 본 제 솔직한 판단은 이렇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의 압도감과 재미는 정말 크고, 그 경험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들를 가치가 있습니다. 브리스킷 한 조각과 비버 너겟 한 봉지를 손에 들고 넓은 주차장을 걷는 그 순간이, 미국 로드트립의 분위기를 가장 잘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두 번째, 세 번째 방문부터는 신선함이 조금씩 줄어드는 건 사실입니다. 상품 구성이 매장마다 크게 다르지 않고, 처음의 그 "와" 하는 감각은 첫 방문에서 가장 강하게 옵니다. 미국 남부 지역을 여행하면서 Buc-ee's 간판이 보인다면 한 번은 반드시 들러 보시길 권합니다. 단, 가격에 대한 기대치는 현실적으로 조정하고, 주유와 먹거리를 중심으로 즐기는 게 가장 만족스러운 방문법이라는 게 제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