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맥주 한 캔에 18달러라니, 처음 가격표를 봤을 때 눈을 의심했습니다. Kauffman Stadium을 찾아간 건 이정후 선수의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서였는데, 막상 경기장 안에 들어오니 주차부터 좌석 선택, 음식 가격까지 미리 알아두지 않으면 당황하는 포인트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처음 방문하는 분들이 겪을 수 있는 상황들을 제 경험 그대로 풀어보겠습니다.

주차 — 현장 도착 전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
Kauffman Stadium은 캔자스시티 동쪽에 위치한 트루먼 스포츠 컴플렉스(Truman Sports Complex) 안에 있습니다. 트루먼 스포츠 컴플렉스란 야구장과 미식축구장이 한 부지 안에 나란히 들어선 복합 스포츠 단지를 뜻합니다. 바로 옆에 NFL 캔자스시티 치프스(Kansas City Chiefs)의 홈구장인 애로헤드 스타디움(Arrowhead Stadium)이 붙어 있어서, 두 경기장이 겹치는 날이면 주차 혼잡이 심각해집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도 경기장 주변으로 차량이 몰리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주차권을 미리 앱으로 구매하고 가는 것입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공식 안내 기준으로 2026년 시즌 일반 주차는 온라인 사전 구매 시 21달러, 현장 구매 시 30달러입니다. 약 9달러 차이인데, 현장에서 주차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는 것까지 감안하면 사전 구매가 훨씬 낫습니다. 저는 앱으로 미리 결제해 두고 갔더니 입장 자체는 막힘 없이 됐습니다. 경기 당일 현장에서 해결하려다가 30달러를 내고도 자리를 못 찾아 헤매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이 부분은 반드시 미리 준비하시길 권합니다.
참고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라면 캔자스시티 스트리트카(Kansas City Streetcar)나 버스 노선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구장 위치 특성상 자가 차량을 이용하는 분들이 훨씬 많았고, 제 경험상 이 구장은 자동차 여행객에게 훨씬 편리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인상이었습니다.
좌석 선택 — 야외 구장에서 햇빛은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입니다
Kauffman Stadium은 1973년 4월 10일 로열스 스타디움(Royals Stadium)이라는 이름으로 개장한 오픈 에어(Open-Air) 구장입니다. 오픈 에어란 지붕이 없는 야외 개방형 구조를 뜻하며, 날씨의 영향을 그대로 받습니다. 돔구장에만 익숙하다면 이 차이를 가볍게 여기기 쉬운데, 실제로 여름 낮 경기에서는 햇빛 방향에 따라 관람 경험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저는 이 문제를 ChatGPT에게 물어봐서 해결했습니다. 경기 시작 시간과 구장의 방위각을 기준으로 햇빛이 어느 쪽 좌석에 집중되는지 분석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3루석 방향에서 이정후 선수가 수비하는 우익수(Right Fielder) 자리를 어느 정도 시야에 넣을 수 있는 좌석을 골랐습니다. 우익수란 외야 오른쪽을 담당하는 수비 포지션으로, 타자 관점에서는 우측에 위치합니다.
야외 구장에서 좌석을 고를 때 확인해야 할 항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경기 시작 시간대의 태양 방향 확인 — 오후 1~3시 경기라면 서쪽 좌석은 역광 가능성이 높습니다
- 지붕이나 상단 덮개(캐노피) 유무 — Kauffman Stadium의 경우 일부 상단석에만 차양이 있습니다
- 보고 싶은 선수의 수비 포지션 기준으로 시야 방향 계산
- 티켓 가격과 햇빛 회피 가능성을 함께 비교 — 좋은 자리일수록 가격이 높아집니다
티켓은 StubHub를 통해 구매했습니다. 저는 Chase 카드에서 제공하는 StubHub 크레딧 150달러를 활용하고 있어서 MLB 원정 경기 티켓 대부분을 이 방법으로 구매합니다. 정가보다 비싸게 팔리는 경우도 있지만 시트뷰(Seat View) 기능으로 실제 시야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시트뷰란 특정 좌석에서 실제로 보이는 경기장 풍경을 사진으로 미리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이정후 경기 관람 — 세 타석 아웃 후 네 번째 안타

이정후 선수의 경기를 직접 보러 간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전에 탬파베이에서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원정 경기를 직접 관람했는데, 그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새로운 구장에서 같은 선수를 다시 본다는 것 자체가 묘하게 설레는 일이더라고요.
이날 경기에서 이정후 선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선발 라인업(Starting Lineup)이란 그날 경기에 처음부터 출전하는 9명의 선수 명단을 뜻하며, 라인업 카드가 공개되는 순간 경기장 전광판에 이름이 올라갑니다. 그 이름을 경기장에서 직접 확인했을 때의 기분은 TV로 보는 것과 다릅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솔직히 초반에는 아쉬웠습니다. 첫 세 타석에서 모두 아웃이 나왔거든요. '오늘은 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 즈음,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가 터졌습니다. 그 순간 자리에서 반응하게 되더라고요. 경기 결과는 샌프란시스코의 패배였지만, 그 안타 하나를 현장에서 직접 본 것만으로도 이 여행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된 것 같았습니다.
경기장 안에서는 한국 관람객들도 여럿 눈에 띄었습니다. 멀리 캔자스시티까지 와서 같은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는 것이 괜히 반가웠습니다. 이정후 관련 공식 정보는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로스터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음식 가격 — 비싸다는 걸 알면서도 결국 사게 됩니다
미국 MLB 구장을 여러 곳 다니다 보면 음식 가격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다고 생각했는데, Kauffman Stadium에서도 역시 한 번 더 놀랐습니다. 맥주 한 캔이 18달러였습니다. 마트에서 12캔짜리 케이스를 사도 그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경기장 안에서 그 선택지는 없습니다.
구장 음식 가격이 이렇게 비싼 이유 중 하나는 컨세션(Concession) 구조 때문입니다. 컨세션이란 경기장 내 식음료 판매 운영권을 가리키며, 구장마다 독점 계약을 맺은 업체가 운영하기 때문에 외부 경쟁 없이 가격이 책정됩니다. 미국의 주요 스포츠 경기장 음식 가격 실태에 대해서는 Statista의 MLB 관련 통계 자료에서도 관련 흐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Kauffman Stadium 전용 기념 맥주컵에 맥주를 한 잔 마셨습니다. 컵을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걸 알고 나서 '이건 컵값도 포함된 가격'이라고 스스로를 납득시켰습니다. 추가로 간단한 기념품도 하나 구입했는데, 티켓부터 주차, 음식, 기념품까지 합산하면 하루 지출이 꽤 나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걸 알면서도 경기장 안에서는 또 사게 됩니다. 평소라면 절대 지갑을 열지 않을 가격인데, '좋아하는 선수가 뛰는 특별한 날'이라는 기분이 더해지면 판단이 달라지더라고요. 이게 스포츠 경기 직관(直觀) — 즉 현장 관람 — 의 특성인 것 같습니다. 비싼 줄 알면서도 그 순간을 완성하고 싶다는 심리가 작동하는 것이죠. 다음 구장에서도 아마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것 같다는 생각이 솔직히 듭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Kauffman Stadium 주차 요금은 얼마이고, 미리 예약해야 하나요?
A. 2026년 시즌 기준으로 온라인 사전 구매 시 21달러, 현장 구매 시 30달러입니다. 경기 당일에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사전 예약을 강하게 권합니다. 바로 옆 애로헤드 스타디움 행사와 겹치는 날이라면 더욱 혼잡해지므로, 일정 확인 후 미리 앱으로 결제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야외 구장인 Kauffman Stadium에서 햇빛을 피하려면 어느 좌석이 좋은가요?
A. 경기 시작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정답을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ChatGPT에 경기 시간과 구장 방위를 입력해서 좌석 추천을 받았고, 그 결과 3루석 쪽을 선택했습니다. StubHub의 시트뷰 기능으로 실제 시야까지 미리 확인하면 실패 확률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Q. 이정후 선수의 경기를 보려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원정 일정을 어떻게 확인하나요?
A. MLB 공식 홈페이지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시즌 스케줄을 확인하면 됩니다. 원정 경기 날짜와 상대 구장이 모두 나와 있어서, 방문하고 싶은 MLB 구장과 이정후 선수의 출전 일정을 겹쳐서 계획을 짜면 됩니다. 티켓은 경기 일정이 확정된 직후에 구매하면 좋은 자리를 확보하기 유리합니다.
Q. Kauffman Stadium 경기장 음식은 얼마나 비싼가요?
A. 제가 방문했을 때 맥주 한 캔이 18달러였습니다. 다른 음식도 경기장 밖 식당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비싼 경우가 많습니다. 기념 컵에 맥주를 마시면 컵을 가져갈 수 있어서 조금이나마 납득이 되기는 했지만, 예산을 넉넉하게 잡고 가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Q. MLB 30개 구장 방문 프로젝트를 계획 중인데, Kauffman Stadium은 어떤 구장인가요?
A. 뉴욕이나 시카고처럼 도심 한복판에 있는 구장과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넓은 부지에 야구장과 미식축구장이 함께 있고, 자동차로 이동하는 여행 방식에 잘 맞는 구조입니다. 외야 쪽의 대형 분수가 이 구장만의 상징이라 한 번쯤 직접 봐 둘 만한 곳입니다.
Kauffman Stadium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주차 사전 예약과 좌석 선택 두 가지만큼은 경기 당일 이전에 반드시 해결해 두시길 권합니다. 이 두 가지를 미리 처리해 놓으면 경기장에 도착한 뒤로는 경기 자체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이정후 선수의 안타를 현장에서 직접 보며 MLB 30개 구장 방문 프로젝트에 한 페이지를 더 추가했습니다. 다음 구장에서는 또 어떤 순간을 마주하게 될지, 그게 지금 이 여행을 계속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