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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행 & 로드트립

이름 없는 산에서 미국의 상징이 된 마운틴 러시모어의 숨겨진 이야기

by shane857 2026. 8. 20.

 

웅장한 바위산 아래 펼쳐진 마운틴 러시모어의 야외 무대 전경

 

미국 대륙을 가로지르는 장거리 로드트립 길에 오르며 방문해 보고 싶었던 장소가 있었습니다. 바로 사우스다코타주에 위치한 마운틴 러시모어(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입니다. 거대한 바위산 암벽에 새겨진 4명의 미국 대통령의 얼굴로 워낙 알려진 곳이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웅장함과 안에 담긴 역사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옐로스톤으로 향하는 길, 크레이지 호스와 러시모어

7월 31일 아침, 해병님과 함께 든든하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최종 목적지인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향해 차를 몰았습니다. 옐로스톤으로 넘어가는 여정 중간에 인근의 크레이지 호스 기념관(Crazy Horse Memorial)을 먼저 들러 관람한 뒤, 곧바로 마운틴 러시모어로 향했습니다.

마운틴 러시모어로 이동하며 방금 보고 온 크레이지 호스 기념관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한쪽에는 원주민(인디언)의 땅을 개척하고 세력을 넓힌 미국 대통령들의 얼굴이 거대한 암벽에 웅장하게 새겨져 있고, 불과 근처에는 그에 맞서 자신의 부족과 땅을 지키려다 스러져간 인디언 전사 크레이지 호스의 추모 조각상이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는 모습은 묘한 아이러니를 자아냈습니다.

일제강점기와 식민지라는 아픈 역사를 경험한 한국인으로서, 빼앗긴 자의 한(恨)과 승자의 거대한 기념비가 한 지역에 공존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마음은 자못 복잡하고 씁쓸했습니다. 거대한 정복의 역사와 그 그늘에 남겨진 원주민들의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름 없는 산에 붙여진 '러시모어' 유래

마운틴 러시모어는 1923 사우스다코타주의 역사학자 도안 로빈슨(Doan Robinson)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아이디어로 제안하면서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산의 이름에 얽힌 일화입니다. 본래 거대한 바위산은 인디언 부족의 터전이었고 공식적인 영어 명칭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뉴욕 출신의 변호사 찰스 러시모어(Charles E. Rushmore) 지역의 광산 소유권을 조사하러 왔다가 현지 가이드에게 " 산의 이름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가이드가 "특별한 이름이 없는데, 오늘부터 당신의 이름을 따서 러시모어 산이라고 부릅시다"라고 농담처럼 답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의 '마운틴 러시모어'라는 이름이 공식화되었습니다. 비지터 센터에서 기록을 직접 확인해 보니 여행의 소소한 재미가 더해졌습니다.

 

연방 승인 순서가 적힌 주 표지판부터 정교한 암벽 조각까지 한눈에 담아본 마운틴 러시모어

 

 

 

4인의 대통령과 정교한 암벽 조각

 

이곳에는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4명의 대통령의 얼굴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조지 워싱턴: 건국의 아버지이자 미합중국 번째 대통령

  • 토마스 제퍼슨: 독립선언서를 작성하고 영토 확장에 기여한 3 대통령
  • 시어도어 루스벨트: 경제 발전과 자연 보호, 공정한 사회를 이끈 26 대통령
  • 에이브러햄 링컨: 남북전쟁의 위기를 극복하고 노예제 폐지를 이룬 16 대통령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대문 형태의 조각상이 웅장하게 방문객을 맞이했습니다. 수많은 관광객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고, 다들 기대에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입구를 지나 안쪽으로 걸어가면 (State) 국기와 표지판이 늘어선 '깃발의 (Avenue of Flags)' 나타납니다. 주의 미국 연방에 승인된 순서가 적혀 있어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델라웨어(Delaware) 1번째, 제가 거주했던 플로리다(Florida) 27번째 주로 표기되어 있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끝에 다다르자 조각가 거글럼 보글럼(Gutzon Borglum) 동상과 함께 4 대통령의 거대한 얼굴이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졌습니다. 거친 단단한 암벽을 오직 정과 망치, 다이너마이트 등으로 이토록 세심하고 입체적으로 깎아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정교하여 한참 동안 넋을 놓고 바라보았습니다.



 

경건함과 뜨거운 박수가 함께했던 마운틴 러시모어의 야간 감상 행사

여행 다시 느낀 미국 군인 국가유공자 예우 문화

이번 로드트립과 국립공원 방문을 통해 다시 한 번 깊게 느낀 점은 미국의 독보적인 군인 재향군인(Veterans) 우대 문화였습니다.

저녁 행사에도 재향군인들을 모시고 국기 하양식을 진행하였고, 나오시는 재향군인들에게 우렁찬 박수와 환호가 너무 멋있었고 미국 군인 가족으로서 너무 자랑스러웠다.

미국은 국립공원, 박물관, 주차장, 숙박 시설, 식당 장소를 불문하고 ·현직 군인과 가족들을 위한 혜택이 매우 갖추어져 있습니다. 단순히 할인 혜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디를 가나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군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우대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깊게 뿌리내려 있습니다. 군인 가족으로서 이러한 존중과 예우를 체감할 때마다 깊은 인상과 감동을 받게 됩니다.

 

 

여행 :

러시모어는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암벽에 비치는 햇빛의 각도가 달라져 색다른 풍경을 연출합니다. 야간에는 조명 쇼와 함께 감사 행사가 열리기도 하니, 방문 비지터 센터의 운영 일정과 행사를 미리 체크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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