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산맥·덴버 여행 팁
- Bear Lake 방문: 방문 시기와 입장 구역에 따라 예약 및 입장 조건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정보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캠프그라운드 이용: 국립공원 내부에 숙박한다고 해서 모든 관광 구역의 입장 조건이 동일한 것은 아니므로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록키마운틴 캠프그라운드 관련 글
- 덴버 리커 스토어: 미국의 주류 판매점은 지역에 따라 규모와 판매 품목이 상당히 다양합니다.
- 로드트립 팁: 인터넷 연결이 필요한 예약이나 티켓 구매가 있다면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산악 지역에서는 휴대전화 신호가 약하거나 끊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플로리다에서 출발해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캔자스시티를 거쳐 콜로라도까지 한 달 동안 미국 로드트립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매일 새로운 장소를 찾아다니는 여행도 즐거웠지만,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뜻밖의 사람을 다시 만난 일이었습니다.
바로 오래전 해병대에서 함께했던 선임 해병님과의 재회였습니다. 무려 2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미국 여행 중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시 연결되면서 덴버에서 직접 만날 수 있었습니다. 로키산맥 여행 중 우연히 찾아온 특별한 인연과 덴버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로키산맥 베어 레이크에서 겪은 입장 해프닝
7월 30일 아침, 캠핑장에서 나와 전날 방문하지 못했던 로키산맥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명소인 베어 레이크(Bear Lake)로 향했습니다.
전날 매표소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입장할 예정이라고 문의했는데, 당시 직원으로부터 로키산맥 국립공원 내부의 캠프그라운드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입장 티켓이 필요하지 않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저는 당연히 베어 레이크까지 바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하니 다시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확인 결과 제가 숙박했던 캠프그라운드는 당시 베어 레이크 입장 조건에서 별도로 인정되는 곳이 아니었고, 결국 추가 입장 예약과 티켓이 필요하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결국 차를 다시 돌려 인터넷 신호가 잡히는 곳을 찾아 이동해야 했습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이런 예상하지 못한 일이 종종 생기는 것 같습니다. 특히 로키산맥 국립공원처럼 인기 있는 관광지는 방문 시간과 구역에 따라 입장 조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제가 방문했을 당시처럼 캠프그라운드에 숙박하고 있더라도 입장 조건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6년 만의 깜짝 연락, 인스타그램으로 다시 만난 해병대 선임
인터넷이 되는 곳을 찾아 이동하던 중 정말 뜻밖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예전에 해병대에서 함께했던 선임 해병님께서 인스타그램에 올린 제 여행 게시물을 보고 제가 콜로라도 덴버 근처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선임 해병님은 연락을 주시자마자 "덴버까지 와서 왜 미리 연락하지 않았느냐"며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사실 저도 해병님께서 2년 전에 탬파에 방문해 주셔서 연락을 하고 싶었지만 콜로라도에 계신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거주지나 주소를 알지 못해 먼저 연락하기가 조금 조심스러웠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괜히 연락했다가 부담을 드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선임 해병님이 먼저 연락을 주셨고, 오늘 꼭 만나자며 직접 가게 주소까지 보내 주셨습니다.
26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지만 연락을 주고받는 순간에는 마치 예전 군 생활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덴버에서 만난 한국인이 운영하는 리커 스토어
선임 해병님이 알려주신 주소로 찾아가 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상당히 큰 리커 스토어(Liquor Store)였습니다.
매장에는 다양한 종류의 와인, 위스키, 맥주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식료품과 생활용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 일반적인 작은 주류 판매점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생활했던 플로리다 탬파 지역에서는 리커 스토어를 인도계나 미국인들이 운영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평소에도 미국에서 한국인이 직접 대형 리커 스토어를 운영하는 모습이 궁금했는데, 실제로 선임 해병님이 운영하는 매장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잠시 매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짐을 정리한 뒤 저녁 식사 준비를 위해 근처 코스트코(Costco)로 향했습니다.
저녁에는 가족들과 함께 먹을 스테이크와 해산물 등을 구입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선임 해병님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고 생각하니 여행 중 처음 느껴보는 특별한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덴버의 산 풍경을 바라보며 함께한 저녁
선임 해병님의 집에 도착하니 형수님과 자녀들이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첫째는 개인 일정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셋째와 넷째가 함께했고, 저녁 식사 시간에는 둘째까지 합류하면서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은 집 테라스에서 바라본 덴버의 풍경이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여러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봤지만, 편안하게 앉아 덴버의 산을 바라보며 맞이하는 저녁 풍경은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로드트립으로 쌓였던 피로도 잠시 잊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 저녁에는 스테이크와 새우를 구워 먹으며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와 미국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선임 해병님이 운영하는 매장에서 "마시고 싶은 것 하나 골라라"며 선물해 주신 위스키도 함께했습니다.
제가 고른 것은 Colonel E.H. Taylor, Jr. Single Barrel이었습니다. 이 위스키는 켄터키 여행 당시 방문했던 Buffalo Trace에서 생산되는 버번으로, 예전에 직접 증류소를 둘러봤던 기억까지 떠올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관련 글 보기: 켄터키 버팔로 트레이스 증류소 방문 후기
좋은 위스키라면 제대로 된 위스키잔에 따라 천천히 맛을 봐야겠지만, 이날은 군 시절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소주잔에 따라 마시며 웃고 있었습니다.
26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옛날 군대 이야기를 꺼내고 서로의 미국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여행 중 좋은 풍경이나 맛있는 음식도 기억에 남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뒤에 다시 만난 사람과 함께한 시간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
다음 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덴버 동네를 가볍게 조깅했습니다.
조용한 아침 거리와 주변 풍경을 바라보면서 전날의 즐거웠던 시간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캠핑 장비를 정리하고 작별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선임 해병님은 "아침은 꼭 먹고 가야 한다"며 출근하기 전에 집 근처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으로 데려가 주셨습니다.
출근 전에 다시 매장에 잠시 들러 물품을 확인하고 음료를 챙긴 뒤 함께 쌀국수집으로 이동했습니다.
따뜻한 쌀국수를 먹으며 마지막 이야기를 나누고 이제 정말 헤어질 시간이 되었습니다.
선임 해병님은 다음에 미국을 여행하거나 이쪽을 지나갈 일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꼭 다시 들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조금은 힘들어 보이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 한편이 짠하기도 했지만, 다음에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아쉬운 작별을 했습니다.
미국 로드트립에서 얻은 가장 뜻밖의 선물
이번 콜로라도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로키산맥의 멋진 풍경만이 아니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베어 레이크 입장 문제로 잠시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26년 만에 해병대 선임과 다시 연결되는 특별한 일이 생겼습니다.
미국에서 장기간 로드트립을 하다 보면 계획했던 장소를 방문하는 것만큼이나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여행의 중요한 추억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베어 레이크를 바로 방문하지 못했던 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그 덕분에 인터넷 신호를 찾아 이동하다가 선임 해병님의 연락을 받았고, 덴버에서 따뜻한 저녁까지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여행이라는 것은 계획대로 모든 일이 진행되는 것보다 이런 예상하지 못한 만남과 사건 때문에 더 오래 기억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음에 다시 콜로라도를 방문하게 된다면 그때는 꼭 다시 선임 해병님을 찾아뵙고, 이번에는 소주잔이 아닌 제대로 된 위스키잔에 좋은 위스키를 따라놓고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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