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목적지: 미국 콜로라도 덴버 근교 해발 4,302m(14,115ft) 파이크스 피크(Pikes Peak)
- 이동 방법: Pikes Peak Cog Railway(열차) 대신 트럭 직접 운전 선택
- 핵심 경험 & 팁: 4,000m 고지대 고산증 증상 대처법 및 가파른 산악 내리막길에서 엔진 브레이크(수동 저단 기어)를 활용한 안전 운전 노하우
미국 로드트립을 하다 보면 처음부터 모든 일정을 완벽하게 계획하기보다는 그날의 상황과 기분에 따라 새로운 장소를 찾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 역시 이번 여행에서 큰 그림은 미리 정해 두었지만, 여행 중에 유튜브나 인터넷을 보다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생기면 계획을 조금씩 바꾸어 그곳으로 향하는 스타일입니다.
7월 24일, 캐슬락(Castle Rock)을 지나 덴버 남쪽 방향으로 이동하다가 이번 여행에서 꼭 가보고 싶었던 Pikes Peak(피크스피크)로 향했습니다. 사실 이곳은 여행을 준비하면서 우연히 유튜브 영상을 통해 알게 된 곳이었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모습과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가 봐야겠다"라고 생각했던 곳입니다.
📍 파이크스 피크(Pikes Peak)는 어떤 곳인가요?
콜로라도주 스프링스 근교의 산맥에 위치한 파이크스 피크는 **해발 4,302m(14,115ft)**에 달하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고봉 중 하나입니다. "미국의 산(America's Mountain)"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웅장한 풍경을 자랑하며, 정상까지 직접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세계에 몇 안 되는 고산도로가 개방되어 있어 로드트립 여행자들에게 필수 코스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Pikes Peak 정상에 올라가는 두 가지 방법
Pikes Peak에 도착해 보니 정상까지 올라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서 올라가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유명한 Pikes Peak Cog Railway 열차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차를 가지고 올라가면 직접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긴장될 것 같았고, 반대로 열차를 타면 편하게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국 제 트럭을 선택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제가 직접 운전해서 미국의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Pikes Peak 역시 직접 차를 몰고 정상까지 올라가면서 산의 풍경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아침 일찍 트럭을 몰고 산길을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름다웠지만 올라갈수록 무서워졌다
처음 산길을 올라갈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고,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높은 산과 계곡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고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와, 정말 멋있다"라는 생각만 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여기서 운전을 잘못하면 정말 큰일 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산길을 올라가면서 제가 가장 무서웠던 것은 도로 옆의 아찔한 낭떠러지와 운전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정말 아찔했습니다. 운전 중에는 괜히 옆을 쳐다보지 않고 앞만 보려고 했습니다. 순간적으로 다른 곳을 바라보거나 운전을 실수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양손으로 핸들을 꽉 잡고 운전하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러 왔지만, 올라가는 동안에는 오히려 풍경을 마음껏 즐기지 못했습니다.
"사진은 나중에 찍자. 일단 정상까지 안전하게 올라가자."
이런 생각을 하면서 계속 운전했습니다.
정상에 도착하니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힘들게 정상에 도착했을 때 처음 나온 말은 역시 이것이었습니다.
"와! 정말 아름답다."
아래에서 볼 때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높은 산 위에서 주변을 바라보니 제가 방금 자동차를 운전해서 올라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잠시, 몸에서 이상한 느낌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속이 약간 울렁거렸고 다리도 조금 붓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지 정확하게 몰랐는데, 잠시 쉬면서 물을 마시고 시간을 보내니 조금씩 괜찮아졌습니다.
그때서야 "아, 이게 고산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일이어서 신기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Pikes Peak가 정말 높은 곳이라는 사실을 몸으로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고도가 높은 곳을 방문할 때는 무리해서 움직이기보다는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면서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상에서 만난 빨간색 열차

정상에 도착한 후 주변을 천천히 둘러봤습니다.
기프트숍도 구경하고 전시장도 둘러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갑자기 분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멀리서 빨간색 열차가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바로 Pikes Peak Cog Railway였습니다.
저는 자동차를 타고 올라왔기 때문에 열차가 정상에 도착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훨씬 신기했습니다.
"도대체 이런 높은 산에 어떻게 열차길을 만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빨간색 열차에서 승객들이 내리기 시작하자 정상 주변은 순식간에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 그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주변 풍경도 다시 한 번 구경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와이프와 아들과 함께 와서 열차를 한 번 타 봐야겠다."
이번에는 직접 운전해서 올라왔지만, 다음 방문에서는 가족과 함께 열차를 타고 올라오면서 창밖의 풍경을 천천히 감상해 보고 싶습니다.
이제는 내려가야 하는 시간
정상에서 충분히 구경한 뒤 이제 다시 산을 내려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올라갈 때보다 오히려 내려갈 때 운전에 더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산길은 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계속 브레이크를 사용하면서 내려오면 브레이크에 상당한 부담이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리막에서는 엔진 브레이크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긴 산길에서 엔진 브레이크를 계속 사용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다행히 제 차량은 트럭이라 수동 모드로 변경한 뒤 기어 단수를 직접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내리막길에서 낮은 기어를 사용하면서 차량의 속도를 조절하니 브레이크를 계속 밟지 않아도 속도를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차량을 운전할 때 단순히 브레이크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의 기어와 엔진 브레이크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특히 산길이나 긴 내리막길을 운전할 계획이 있다면 자신의 차량이 수동 모드나 저단 기어 기능을 지원하는지 미리 알아두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브레이크에 계속 의존하다 보면 브레이크가 과열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라도 차량의 기능을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접 운전해서 올라가길 잘했다

Pikes Peak 방문은 이번 미국 로드트립에서 상당히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유튜브 영상을 보고 "멋있으니까 한번 가봐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직접 트럭을 운전해서 산을 올라가 보니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운전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여행이 되었습니다.
올라갈 때는 아름다운 풍경과 아찔한 산길 때문에 긴장했고, 정상에서는 고산증을 직접 경험했으며, 정상에서는 아름다운 풍경과 빨간색 열차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내려올 때는 엔진 브레이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산악도로 운전의 중요성도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여행에서 제가 좋아하는 여행 방식이 다시 한 번 확인되었습니다.
큰 여행 계획은 세워 놓지만, 그날 우연히 발견한 장소가 마음에 들면 과감하게 방향을 바꾸어 찾아가는 것.
이번 Pikes Peak도 바로 그런 여행의 결과였습니다.
다음에 다시 이곳을 방문한다면 이번에는 가족과 함께 열차를 타고 정상에 올라가 보고 싶습니다.
직접 운전해서 올라가는 것과 열차를 타고 올라가는 것은 분명 완전히 다른 경험일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트럭으로 정상까지 올라갔으니, 다음에는 빨간색 열차를 타고 Pikes Peak을 다시 만나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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