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5일 옐로스톤 국립공원 여행도 어느덧 마지막 일정에 다가왔다.
8월 5일 아침, 전날 밤 Canyon Campground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일찍 텐트를 정리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2026.09.04 - [미국 캠핑 & 국립공원] - 옐로스톤 Canyon Campground 캠핑 후기
오늘의 계획은 캐니언 지역을 출발해 Calcite Springs Overlook → Tower Fall → Mount Washburn → Canyon Visitor Education Center를 차례로 둘러본 뒤 북동쪽 입구를 빠져나와 오늘 밤 머물 Fox Creek Campground까지 이동하는 것이었다.
이번 옐로스톤 여행에서 느낀 것이 하나 있다면, 이곳은 목적지를 정해 놓고 이동하는 것보다 가는 길에 만나는 풍경과 야생동물을 함께 보는 여행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특별한 계획보다는 큰 방향만 정해 놓고 아침 일찍 출발했다.

Calcite Springs Overlook
첫 번째 목적지는 Calcite Springs Overlook이었다.
Calcite Springs는 Tower Junction 인근에서 옐로스톤 강과 협곡의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다. NPS에 따르면 이곳은 옐로스톤 강과 그랜드캐니언의 하류 쪽에 위치하며, 강과 주변의 지질 및 온천 지형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주차를 하고 전망대 쪽으로 이동하니 생각보다 접근하기 편했다.
무엇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정말 좋았다.
깊게 파인 계곡 사이로 옐로스톤 강이 흐르고, 주변의 독특한 암석 지형과 산이 한눈에 들어왔다. 옐로스톤을 여행하면서 비슷한 듯하면서도 장소마다 전혀 다른 풍경을 계속 만나게 되는데, 이곳 역시 그런 매력이 있었다.
전망대에서 사진을 몇 장 찍고 있는데 마침 캐나다에서 온 두 명의 여행객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이렇게 처음 만난 사람들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다.
서로 어디에서 왔는지, 옐로스톤을 어떻게 여행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도 금방 지나갔다.
잠깐의 만남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인 Tower Fall을 향해 다시 차에 올랐다.

옐로스톤의 대표 폭포, Tower Fall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Tower Fall이다.
Tower Fall은 옐로스톤 국립공원 북동쪽 Tower-Roosevelt 지역에 위치한 폭포로, 높이가 약 132피트(40m)에 달한다. 주변의 독특한 화산암 지형 사이로 폭포수가 떨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인 곳이다.
이곳은 단순히 아름다운 폭포 하나를 보는 곳 이상의 역사적인 의미도 가지고 있다.
1871년 헤이든 측량 당시 이 지역의 풍경이 사진과 그림으로 기록되었으며, 당시 탐험과 조사를 통해 알려진 옐로스톤의 웅장한 자연환경은 훗날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인 옐로스톤 국립공원이 탄생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주차를 하고 전망대에서 먼저 폭포를 바라봤다.
멀리서 바라보는 Tower Fall도 상당히 멋있었지만, 나는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전망대에서 돌아가기는 아쉬웠다.
그래서 폭포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하이킹 코스를 따라 직접 내려가 보기로 했다.
내가 방문했던 2026년 8월 5일 당시에는 하단으로 내려가는 길이 개방되어 있었기 때문에 직접 폭포 아래까지 내려갈 수 있었다.
그런데 막상 내려가 보니 생각보다 길이 쉽지는 않았다.
경사가 있고 일부 구간은 조금 험해서 올라올 때는 더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천천히 내려가면서 주변 풍경을 바라보니 힘든 것을 감수하고 내려온 보람이 있었다.
특히 폭포 아래쪽에서 바라보는 Tower Fall은 전망대에서 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줄기와 주변의 거대한 암석 지형이 한꺼번에 눈에 들어오면서 자연의 규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가까이에서 보니 물이 정말 깨끗하고 차가웠다.
더운 8월 날씨에 하루 종일 운전하면서 여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소리와 차가운 물을 보니 기분까지 좋아졌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에 왔다면 가능하다면 아래쪽까지 직접 내려가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물론 체력과 당시 트레일 개방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여행지의 트레일은 계절이나 안전 문제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이날 Tower Fall에서 아래쪽까지 직접 내려갔던 경험이 단순히 폭포를 구경한 것보다 훨씬 기억에 남았다.
조금 힘들더라도 직접 내려가서 보는 풍경은 역시 달랐다.

Mount Washburn North Trailhead
Tower Fall을 둘러본 뒤에는 차를 다시 남쪽 방향으로 돌렸다.
다음 목적지는 Mount Washburn North Trailhead였다.
Mount Washburn은 옐로스톤에서 손꼽히는 전망 명소 가운데 하나다. 정상 높이는 약 10,219피트(3,115m)이고, 정상에서는 날씨가 좋을 경우 약 20~50마일에 걸친 광범위한 전망을 볼 수 있다고 한다.
Mount Washburn이라는 이름은 1870년 옐로스톤 지역을 탐사했던 Washburn-Langford-Doane Expedition의 리더 Henry Washburn에서 유래했다. 현재 정상에는 산불 감시를 위한 파이어 룩아웃도 운영된다.
나는 이번에는 정상까지 올라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주차장 주변에서 고산지대의 풍경을 감상하고 주변을 걸어보는 정도로 시간을 보냈다.
차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주변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도 재미있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주변의 나무와 지형이 달라지고, 넓게 펼쳐진 산악지대가 눈앞에 들어왔다.
내가 운전한 2륜구동 F-150으로도 이곳까지 이동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도로 상태도 비교적 괜찮았고 주차 공간도 넓어서 차를 세우기도 편했다.
물론 산악 지역인 만큼 날씨와 도로 상황은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정상까지 꼭 올라가지 않더라도 시간이 있다면 이 주변에서 잠시 내려 경치를 감상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특히 장거리 로드트립을 하면서 계속 운전만 하다 보면 몸도 피곤한데, 차에서 내려 고산지대의 공기를 마시며 잠시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당히 좋아진다.
다시 찾은 Canyon Visitor Education Center
이제 오늘 일정도 거의 마무리할 시간이었다.
북동쪽 입구로 빠져나가기 전에 다시 Canyon Visitor Education Center에 들렀다.
이곳은 단순한 안내센터가 아니다.
옐로스톤의 화산과 지질, 온천, 생태계 등을 다양한 전시와 영상으로 설명해 주는 교육 공간이다. NPS에 따르면 센터에서는 옐로스톤 화산의 지질학적 이야기를 배울 수 있고, 대형 지형 모형과 전시,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약 20분짜리 영상도 상영된다.
나는 이곳에서 내일 일정을 어떻게 잡을지 지도를 다시 확인했다.
옐로스톤은 워낙 넓기 때문에 하루이틀 여행한다고 해서 모든 곳을 제대로 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다음 목적지를 어디로 정할지 지도를 보면서 계획을 세우고, 궁금한 부분은 레인저에게 직접 물어봤다.
여행 중간에 이렇게 방문자 센터에 들러 레인저에게 질문하는 것은 상당히 도움이 된다.
인터넷에서 보는 정보보다 현재 도로 상황이나 야생동물 상황 등 현장에서 얻는 정보가 훨씬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센터에서 상영하는 캐니언 관련 영상도 잠시 감상했다.
이미 하루 종일 직접 보고 다닌 장소였지만, 영상을 통해 다시 보니 옐로스톤의 지질과 자연환경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진짜 대박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북동쪽 입구를 향해 차를 몰았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들이 하나둘씩 도로 옆에 멈춰 서 있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슨 일이 있나 싶었다.
그런데 가까이 가 보니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다.
바이슨이었다.
그것도 한두 마리가 아니었다.
정말 많았다.
며칠 전 옐로스톤에서 처음 바이슨 한 마리를 봤을 때만 해도 신기해서 한참을 바라봤었다.
그런데 이날 내가 본 모습은 완전히 달랐다.
넓은 들판에 수십 마리, 아니 내가 눈으로 세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바이슨들이 무리를 지어 풀을 뜯고 있었다.
사람들이 모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구경하다 보니 차량이 지나가기 힘들 정도였다.
옐로스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바이슨들이 그냥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두 마리씩 가까이 붙어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어떤 바이슨은 나란히 걷고 있었고, 어떤 바이슨은 함께 풀을 뜯고 있었다.
차 안에서 한참 동안 그 모습을 바라봤다.
'내가 지금 정말 미국 국립공원 한가운데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옐로스톤 여행을 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 중 하나가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이었는데, 마지막 날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바이슨 무리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다만 옐로스톤에서는 야생동물을 볼 때 반드시 안전거리를 지켜야 한다. NPS는 바이슨과 같은 야생동물로부터 최소 25야드(약 23m), 곰과 늑대로부터는 최소 100야드(약 91m)의 거리를 유지하도록 안내한다.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해서 차에서 내려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이곳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 야생동물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이제 옐로스톤을 떠난다
바이슨 무리를 지나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그리고 마침내 옐로스톤 북동쪽 입구 방향으로 향했다.
며칠 동안 옐로스톤 안에서 캠핑하고 운전하면서 동쪽, 서쪽, 북쪽, 남쪽을 돌아다녔는데 이제 정말 떠날 시간이 되었다.
아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다음 목적지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다시 설레기도 했다.
오늘 밤은 옐로스톤 밖에 있는 Fox Creek Campground에서 쉬기로 했다.
이번 옐로스톤 여행에서는 유명한 관광지만 찾아다닌 것이 아니라 캠핑장을 직접 찾아가고, 아침 일찍 출발하고, 하루 종일 운전하고, 전망대에 차를 세우고, 레인저에게 질문하고, 길에서 야생동물을 만나는 것까지 모든 과정이 하나의 여행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다.
직접 여행해 보니 느낀 옐로스톤 4편 총평
이번 마지막 일정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Calcite Springs Overlook에서는 옐로스톤 강과 협곡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고, Tower Fall에서는 옐로스톤의 지질과 역사적인 이야기를 함께 느낄 수 있었다.
Mount Washburn에서는 높은 고도에서 바라보는 광활한 자연을 경험했고, Canyon Visitor Education Center에서는 그동안 눈으로만 봤던 옐로스톤의 지질과 화산 이야기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지막에 만난 엄청난 규모의 바이슨 무리가 이번 하루의 하이라이트였다.
개인적으로 옐로스톤을 여행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을 보더라도 규모가 다르다는 것이다.
폭포도 크고, 계곡도 크고, 산도 크고, 야생동물도 많다.
그리고 하루 종일 운전하면서도 갑자기 예상하지 못했던 풍경이 나타난다.
반대로 단점이라면 역시 너무 넓다는 것이다.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야생동물이 도로에 나타나면 교통이 갑자기 멈추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조차 옐로스톤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이번 8월 옐로스톤 여행은 나에게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여행이 아니었다.
캠핑을 하고, 직접 운전하고, 지도를 보며 다음 목적지를 정하고, 레인저에게 질문하고, 길에서 우연히 야생동물을 만나는 여행.
그래서 더 자유로웠고,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제 옐로스톤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한다.
그리고 오늘 밤은 Fox Creek Campground에서 또 한 번의 캠핑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여행은 이렇게 끝나 가고 있었다.
'미국 여행 & 로드트립'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름 없는 산에서 미국의 상징이 된 마운틴 러시모어의 숨겨진 이야기 (0) | 2026.08.20 |
|---|---|
| 사우스다코타 크레이지 호스 기념물: 위치, 역사, 러시모어 비교 후기 (0) | 2026.08.19 |
| 26년 만에 다시 만난 해병대 선임, 미국 로드트립에서 만난 특별한 인연 (0) | 2026.08.18 |
| "8년 차 오너가 말하는 Ford F-150: 역사, 트림 선택 가이드 및 실주행 후기" (0) | 2026.08.17 |
| 콜로라도 Glenwood Springs 온천 여행: Iron Mountain Hot Springs 입장료, 할인, 예약 꿀팁 (0) | 2026.08.14 |